한국거래소가 '부산판 테슬라'를 찾아 부산에서 첫 대규모 상장 설명회를 열었다.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적자 상태에서 나스닥에 상장돼 여기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됐고, 투자자들은 소위 '대박'을 쳤다. 거래소는 이를 모델로 적자 기업이어도 성장성이 있으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제도를 올해 신설했고 이를 알리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29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부산본사 6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형 테슬라 육성을 위한 상장지원 설명회에 참석한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상장제도 개편내용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임경호 프리랜서 limkh627@kookje.co.kr

한국거래소는 29일 오후 부산 본사에서 '부산지역 한국형 테슬라 육성을 위한 상장지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직원들이 상장제도 개편 내용을 안내하고 신한금융투자, SBI인베스트먼트, 기술보증기금이 상장 과정에 대해 조언했다. 기존 적자기업 상장 방식은 기술평가특례의 한 가지였으나 올해부터 시장평가와 영업기반을 갖추면 상장할 수 있는 테슬라요건, 상장주선인(증권사) 추천에 의한 성장성 특례상장 등이 신설돼 문턱이 낮아졌다.

설명회에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 40개 기업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의료용 산소공급기 제조, 스마트폰 홈페이지 제작, 교육 콘텐츠 등 기술력과 지식기반의 사업모델을 보유한 기업뿐 아니라 전통적인 우량 제조기업도 다수 참석해 특례상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기업 관계자는 "새롭게 도입된 특례제도의 운용 방향과 참여 방법을 한자리에서 알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거래소는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중 부산 여성 벤처기업인 대상 상장 설명회도 준비 중이다.

김 위원장은 "핵심기술과 지식기반의 독창적 사업모델을 보유한 부울경 소재 유망·혁신기업이 상장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희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