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으로 쏟아진 지역 기술인력들의 일자리 찾기를 돕는 앱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기술자숲은 지난 15일 기술인력 구직 앱 '기술자숲'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술자숲 공태영(31) 대표는 조선업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시작돼 경험이 풍부한 중장년층 기술인력이 쏟아지고 있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부터 앱 개발에 들어갔다. 기술자숲은 용접공 등 단순 기술인력의 구직에 초점을 맞춘 앱으로, 이력서를 작성해 온라인 공간에 최대한 쉽게 올릴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이력서를 작성한 뒤 사진을 찍으면 기술자숲 앱에 자동으로 등록된다. 기술자숲은 특히 취업사이트 '사람인' 등 기존 인력채용 플랫폼이 젊은 층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50, 60대 기술인력을 주요 타깃으로 정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구글스토어에 앱을 공개한 결과 한 달 동안 1400명이 앱을 이용했다. 기술자숲은 앞으로 이 기술을 다듬어 자동화 시스템이 훨씬 정교하게 구동할 수 있도록 만들 방침이다.

기업체 입장에서도 기술자숲 앱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공 대표는 "대기업의 경우 기술자들이 보유한 자격증을 자체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중소기업에서는 구직자 검증을 위해 시간과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며 "기술자숲 플랫폼을 통해 중소기업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자숲은 구직자가 등록한 이력서 등을 검토해 자체적으로 산업인력공단 등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인증마크를 각 자격증에 붙여주고 있다. 인력 채용을 원하는 기업들은 기술자숲 플랫폼에서 인증마크가 붙은 자격증만 확인하면 검증 단계는 끝난다.

이 업체는 앞으로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업 수를 늘려나가는 한편, 기술자의 개념을 제조업에서 다른 산업 분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조선소 용접공에서 시작해 산업 디자이너, IT 개발자 등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공 대표는 "현재까지 500개 업체가 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일자리 매칭이 얼마나 이뤄질지가 사업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