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단위 체험형 매장 더 늘 듯

최근 키즈 시설을 확충한 지역 호텔·백화점이 아이를 둔 고객을 대거 끌어들이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6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2층 푸드 애비뉴 내 키즈카페 '릴리펏'에서 아동을 동반한 고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2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지난달 17일 '파라다이스 키즈 빌리지(Paradise Kids Village)'를 오픈한 이후 자녀 동반 고객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2월 전체 자녀 동반 고객 비중도 34%까지 크게 올랐다.

이 호텔 신관 지하 1층 1300여 ㎡ 규모로 만들어진 파라다이스 키즈 빌리지는 비엠더블유 그룹에서 만든 미취학 전용 드라이빙 체험존을 비롯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키즈 교구 브랜드 하바 키즈 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관계자는 "2월엔 봄방학과 국내여행 수요가 있어 매년 객실 점유율이 높긴 하지만 올해는 특히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신세계센텀시티는 지난해 11월 말 유아동반 라운지(77㎡)를 신설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유아를 동반할 경우 VIP 라운지 이용에 불편을 겪어온 고객을 위해 유모차 보관시설 및 식기류·유아체어 등을 갖춘 공간을 마련했다. 이 백화점의 VIP 고객 연평균 매출 신장률은 8% 수준이었으나, 유아동반 라운지 오픈 이후에는 전년 동기 대비 15%가 상승했다.

신세계 센텀시티 관계자는 "유아를 동반하는 고객에게도 라운지 이용 등의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키즈카페를 도입하면서 연관 상품군이 반사이익을 보는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지난 1월 리뉴얼 오픈한 푸드 애비뉴 식품관 내 키즈카페 '릴리펏'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개점 두 달여 만에 누적 고객수 1만 명을 훌쩍 넘겼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릴리펏 오픈 이후 아동 상품군은 현재까지 8.1% 신장세를 기록하고, 특히 키즈카페 이용과 동시에 아동 상품군을 구매한 고객이 아동 상품군 전체 구매 고객 비중의 5%를 넘어서면서 매출 상승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대 주부 고객이 대부분인 만큼 아동 상품군 외 여성패션과 식품, 가전 상품군에서도 구매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키즈카페와 같은 가족 단위의 체험형 매장은 연관 상품군 매출에 큰 도움을 주는 만큼 향후 이 같은 매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