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폰. 픽사베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메이드 인 인디아' 표시가 붙은 아이폰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의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대만 위스트론은 4∼6주 안에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 벵갈루루 공장에서 아이폰6와 6S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카르나타카주 관계자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개월 안에 저가 모델인 아이폰 SE도 생산 라인에 추가할 예정이다.

카르나타카주 관계자는 "벵갈루루에서 위스트론을 통한 애플의 첫 번째 프로젝트가 시작될 준비를 거의 다 마쳤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은 부품을 만들고 완제품을 수출하는 생산시설 설치를 뉴델리 당국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간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팀 쿡 애플 CEO가 직접 인도를 방문하는가 하면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용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을 위한 디자인·개발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미 지난해 말에는 자사가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타진하기도 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IT 강국이자 스마트폰 업계에서 노리고 있는 대형 시장이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3% 늘어난 사이 인도의 출하량은 18% 급증했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밀리고 있는 애플이 인도를 차기 성장동력으로 주목해왔다.

쿡 CEO는 지난해 "인도를 7∼10년 전 중국처럼 보고 있다"면서 "인도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인도는 현재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제품에는 관세를 잔뜩 부과하고 있으며, 애플의 스마트폰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한 아이폰 SE 가격도 최저 330달러에 달해 인도 소비자들의 구미를 끌기에는 다소 비싼 상태다.

만약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면 관세 최소 100달러를 아낄 수 있으며,제품 가격도 낮출 수 있다고 리서치업체 CMR의 파이살 카우사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