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의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에 비해 0.08% 상승했다. 지난 1월 16일 0.08%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주춤했으나 두 달 만에 다시 0.08%까지 올랐다. 지난 13일 기준 매매가 상승률은 0.05%였다.

구·군별로 보면 사하구의 매매가 상승 추세가 두드러진다. 20일 기준 사하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3%로 부산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사하구는 지난 1월 잠시 주간 상승률이 0.1% 아래로 떨어지긴 했지만, 수개월째 부산 평균을 웃돌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진구(0.13%), 금정구(0.12%) 등 매매가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들어 마이너스(-) 상승률을 면치 못했던 해운대구는 이사철을 맞아 그래프 방향이 꺾이기 시작했다. 해운대구의 2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0.02%로 지역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2월 13일 이후 5주 연속 마이너스 혹은 보합세를 보인 만큼 숨 고르기 후 재상승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굵직한 단지에서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던 수영구는 지난 13일 이후 2주째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연제구는 매매가가 0.04% 상승하는 등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전세가는 지난달 13일 이후 6주째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전세가는 특히 이사철의 영향을 크게 받는 요인이라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와 반대로 기장군의 경우 매매가는 0.07% 올라 평균에 머물렀으나 전세가가 0.12% 상승해 부산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부산은 최근 수년간 매매가가 많이 올라 계약 갱신 시점에 한꺼번에 오르는 전세가는 이사철을 맞아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