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SK 2019년 상용화 선포
- 中 통신사 '차이나 모바일'
- 2019년 표준화 작업 마무리
- 일본도 5월에 5G 체험 계획

5G(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국내 시장(본지 지난해 12월 16일 자 16면 보도)을 넘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각국을 대표해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7'에 참가한 IT 및 이동통신 업체들은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 계획 등을 앞다퉈 발표하며 구체적인 서비스 시행 시기를 못박았다. 국경 없는 5G 경쟁은 '4차 산업혁명' 기류와 맞물려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는 5G(세대) 이동통신 시장 선점을 향한 격전장이었다. 이 행사에서는 중국 화웨이의 리차드 유 CEO가 세계 최초 4.5G LTE폰인 P10을 소개했고, 스웨덴 업체 에릭슨은 5G 네트워크 제품 관련 장비를 전시했으며. 독일 도이치 모바일은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로봇을 조종하는 모습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연합뉴스

■KT "2019년 세계 첫 상용화"

9일 IT 업계에 따르면 5G는 2GHz 이하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4G 롱텀에볼루션(LTE)과 달리 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이동통신 기술을 말한다. 현재까지 상용화되지는 않았으나 이론적으로만 보면 초고화질 영화를 LTE보다 빠른 속도로 0.5~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국내외 주요 IT 업체들이 5G 상용화에 뛰어드는 것은 5G 망을 조기에 구축할 경우 기술 선점 효과를 누리게 돼 향후 사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KT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일(스페인 현지시간) 막을 내린 'MWC 2017'에서 "2019년에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행사에서 ▷봅슬레이 경기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싱크뷰' ▷피겨스케이트 공연을 다양한 각도에서 즐길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 등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일 5G 기반의 첨단 서비스도 소개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도 같은 행사에서 "5G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를 2019년에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황 회장이 제시한 '평창 5G' 계획의 맞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이날(9일) "우리가 제안한 국가 간 5G 로밍 기술이 'NGMN'(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연합)의 2017년 연구과제로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른 업체보다 한 발 앞서 5G의 표준 규격화를 선도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일본 앞다퉈 "5G 선점"

그간 5G 선점 경쟁은 주로 국내 업체들에 의해 이뤄졌다. 하지만 'MWC 2017'에 참가한 중국 등의 업체들이 '5G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해당 시장의 경쟁이 다른 국가들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1위 통신사 '차이나 모바일'은 미국·일본·영국의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MWC 현장에서 '글로벌 5G 테스트 서밋'을 열어 5G 표준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5G 생태계 구축을 위해 내년 6월까지 첫 번째 표준화를 달성하고, 2019년 12월까지 표준화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통신 장비 부문에서 글로벌 입지를 다진 데다 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져 5G 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5G의 본격 상용화를 노리고 있다. 일본의 이동통신 업체인 NTT도코모는 오는 5월 도쿄 일부 지역에서 5G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