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문별 3팀 총괄 사업부 신설
- S&P와 전략적 파트너십 맺어

- 해외 거래소도 자회사 설립 등
- 인덱스 부문 육성 움직임 활발

한국거래소는 최근 인덱스 사업을 관장하는 인덱스사업부를 신설했다. 인덱스사업부 내에는 지수 개발, 관리 및 마케팅 등 3개의 기능별로 전문화된 팀으로 구성했다. 특히 연구·개발 기능을 한층 강화하고자 지수개발팀을 신설했다. ETF, ETN 등 지수연계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신상품개발을 위한 새로운 인덱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 전경.

인덱스는 단순 통계지표에서 벗어나 지수파생시장, 패시브(ETF 등) 투자에 활용되면서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인덱스를 통해 국경을 넘는 해외투자는 물론 원자재, 농산물 등 상품(Commodity)투자로 기능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스마트베타 등 액티브 투자 영역에까지 인덱스가 이용되는 등 활용범위가 자본시장 전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파생시장의 성공에 인덱스가 결정적인 요소가 되면서 거래소 간 지수회사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2012년 지수회사(S&P DJI)에 지분을 참여했다. 독일거래소(DB)도 조인트벤처로 STOXX 설립한 후 STOXX 지분을 완전인수했다. 이처럼 해외 주요거래소는 자체 인덱스 부문 육성을 위해 자회사 설립, M&A 등 인덱스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거래소의 인덱스사업 발전은 자본시장 성장의 역사이다. 1983년부터 시황의 흐름을 잘 반영하는 시가총액식 지수인 코스피를 산출해 국내 인덱스의 역사가 시작됐다. 1994년 국내 최초 투자지수로서 코스피200이 개발되고 이를 기초로 1996년 선물 시장, 1997년 옵션 시장이 개설되면서 성장의 가능성이 열렸다.
2002년 코스피200 ETF 상장, 장외 ELS의 등장으로 우리 지수는 투자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2007년 우리 지수의 투자 가능성을 높이고자 거래 가능한(investable) 주식 수 만큼만 지수에 반영하는 유동주식 수 기준을 도입했다. 2011년 레버리지 인버스, 2016년 스마트베타지수 개발 등 최근 인덱스는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수단으로 진화했다. 특히 최근 3년 국내 인덱스 시장의 눈부신 성장은 자본시장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확대하는 촉매 역할로 자리 잡았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최근 우리 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 해외상장 성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2016년 홍콩거래소에 코스피200 ETF와 코스피200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상장에 성공했고, 대만거래소와 교차상장도 완료했다. 지수개발 및 마케팅 부문 전문성을 보완하고자 세계 1위 사업자인 S&P를 전략적 파트너로 확보했다. 스마트베타지수 등 13개 첨단지수의 공동 개발과 북미·유럽지역에서 우리 지수의 인지도 제고 등의 성과도 냈다. 한국거래소 안상환 경영지원본부장은 "아시아 TOP 지수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KRX 인덱스사업의 신성장 전략을 세웠다"며 "전문성 제고와 시장 선점을 위한 JV 설립, M&A 등을 포함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