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G8보다 먼저 치고나가
- 다음달 10일 국내 출시 예정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운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6'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전작 시리즈의 연이은 흥행 참패로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에 처한 LG전자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에 맞서 G6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산 호르디 클럽에서 열린 LG 'G6' 공개 행사에서 해외 취재진이 스마트폰을 체험해 보고 있다. 연합뉴스

LG전자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6 공개행사를 열고 해당 제품의 주요 기능과 글로벌 마케팅 전략 등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세계 최초의 모듈폰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G5의 후속작이다.

LG전자는 G5 흥행 실패에 따른 '실적 쇼크'를 만회하고자 기능과 디자인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다음 달 29일)에 앞서 이날 해당 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의 간판 프리미엄 폰인 G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S 시리즈보다 먼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6의 한국 출시일은 다음 달 10일이다.

전작 시리즈와 차별화된 G6의 주요 기능은 ▷18 대 9 비율의 '풀비전'(Full Vision) 디스플레이 ▷AI 가상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세계 최초) ▷돌비 오디오(Dolby Audio) 탑재(세계 최초) ▷방수·방진 기능(G 시리즈 중 최초) ▷일체형 배터리(G 시리즈 중 최초) ▷고해상도(1300만 화소) 후면 듀얼 카메라 ▷메탈 테두리 등이다. 풀비전 면적은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수준인 5.7인치에 달한다. 'QHD＋'(2880×1440)의 해상도를 갖춰 동영상도 생생하게 구현한다. 최고 등급(IP68)의 방수·방진 기능으로 1.5ｍ 수심에서 30분 동안 버틸 수 있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일단 '최고점'이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LG전자가 만든 스마트폰 중 가장 훌륭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도 카메라 기능에 한해 "기가 막힐 정도(drastic)로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G6를 통해 자사 스마트폰 사업을 부활시키고 삼성전자 등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LG전자는 G4와 G5의 연이은 실패 탓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에서만 1조26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은 이날 "G6가 LG 모바일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8(3월 29일 출시 예정)과 애플의 아이폰8(가칭·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은 G6 흥행과 지속 여부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