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SK·롯데도 3, 4월 원서접수

청와대 게이트 연루 의혹과 극심한 경기 침체로 올해 신규 채용을 미뤄 온 주요 그룹들이 다음 주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인재 찾기'에 시동을 건다. 다만 SK 등 일부 그룹을 제외하고는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축소되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올해 신입·인턴사원 채용을 가장 먼저 개시하는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신입 3개 부문(연구개발·매뉴팩처링·전략지원)과 인턴 2개 부문(소프트웨어·차량 브랜드 디자인) 등 총 5개 부문에서 인재를 뽑는다.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판매 부진과 노조 파업 등으로 '실적 쇼크'를 겪었다는 점에서 예년 수준(그룹 전체 기준 1만 명 내외)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그룹은 다음 달 2일부터 LG화학을 시작으로 전자·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별로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LG 역시 전체 채용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주요 그룹 중 올해 채용과 투자계획을 가장 먼저 발표(본지 지난달 27일 자 11면 보도)한 SK그룹은 다음 달 중순부터 대졸 신입·인턴 채용을 시작한다. 원서접수 일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채용 인원은 지난해(8000명)보다 2.5% 증가한 8200명이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채용계획 자체가 불투명했던 삼성그룹은 극도로 위축된 고용 시장의 실정 등을 고려해 공채 개시 시점을 '3월 이후로 미루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늦어도 다음 달 말부터 신입·경력사원 채용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그룹의 지난해 전체 채용 규모는 1만2000명이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주요 그룹 공채 일정 구분  일정  규모 현대차그룹  2월 28일~ 3월 10일  1만 명 안팎 (전망) LG그룹  3월 2일부터(계열사별로 종료 시점 차이) 1만~1만2000명(전망) SK그룹  3월 중순 (날짜 미정) 8200명(확정) 삼성그룹  미정(3월 말  시작 전망) 미정 롯데그룹  미정(3월 말~ 4월 초 전망) 미정 ※자료 :  각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