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자는 28만명 최대 기록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40만63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자연증가 수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전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하락한 가운데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2일 발표한 '2016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치)를 통해 지난해 출생아 수가 40만6300명을 기록하며 2015년 43만8400명보다 3만2100명(7.3%) 줄었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 출생아 수가 3만2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한 달 동안 태어났을 출생아 수 만큼 지난해 출생아 수가 줄어든 셈이다.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1.10명으로 서울(0.94명)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2014년과 2015년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각각 1.09명과 1.14명이었다. 지난해 울산과 경남의 합계출산율은 각각 1.42명과 1.36명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1.82명)였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2.4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산모의 평균연령은 31.4세로 역시 0.2세 상승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1000명으로 사망원인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출생에서 사망을 뺀 자연증가는 12만5300명으로 전년보다 3만7200명(22.9%)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10여 년 이후 태어나는 한국의 여성은 평균 기대수명이 90세를 넘어서 세계 최장수를 영위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과 세계보건기구(WHO)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가입국의 기대수명을 분석한 논문을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21일(현지시간)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오는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0.82세로, 조사 대상국 남녀 중 유일하게 90세를 넘겼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