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일자리 4개 중 1개는 연봉 2000만 원 안팎의 '단순 노무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1일 발표한 '2017년 중장년 채용계획 및 채용인식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소·중견기업(종업원 수 5인 이상) 1026곳 중 54.7%인 561개사가 "올해 중장년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5년(2012~2016년)간 1026곳의 중장년 실제 채용 비율(평균 82.9%)보다 30%포인트 가까이 낮은 것이다.

하지만 1026개사가 밝힌 '올해 채용희망 직종'(복수 응답)은 단순 노무직이 24.1%(256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무관리(22.5%·238개사) ▷생산품질관리(19.9%·211개사) ▷연구기술(18.9%·201개사) ▷영업마케팅(14.6%·155개사) 순이었다. 이 역시 최근 5년간 실제 채용 직종과 큰 차이가 있다. 이 기간 1026개사의 직종별 채용 비율은 사무관리가 24.3%로 가장 높았다. 단순 노무직은 20.5%였지만, 올 들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제조업 중심으로 유례없는 경기 침체가 지속돼 '고연봉 전문인력' 위주의 연구 기술직보다 급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순 노무직을 채용하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단순 노무직의 연봉 수준은 '2000만 원 내외'가 50.0%로 가장 많았다. 연구 기술직에서 가장 높은 비율(26.9%)을 기록한 '4000만 원 안팎'과는 배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들이 꼽은 중장년 채용에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조직 융화력'(31.7%)이었다. '업무 전문지식'도 23.0%에 달했다. 반면 '건강 유지'(10.9%)와 '자격증 취득'(10.5%)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