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는 희망이 없는 것인가?

우리나라에서 기준으로 삼는 주가지수는 시가총액식으로 거래소의 경우 1980년 1월 4일을 100포인트로 하고 이를 기준으로 현재시점의 시가총액을 비교 판단하여 지수를 나타낸다. 코스닥 역시 전체의 주가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투자분석지표로 코스닥 지수를 발표한다. 1996년 7월 1일 '100'으로 시작되었는데 2004년 1월 25일부터 지수의 기준단위를 10배 높이게 되었다. 이는 코스닥 지수의 절대값이 지나치게 낮아 시장 움직임에 대한 체감도가 낮고, 지수 변별력이 떨어지는 점 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현재의 코스닥 지수는 100에서 1,000으로 10배 상향해 1996년 7월 1일부터 소급해 적용한 지수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코스닥지수가 600포인트 초반에서 움직이니 고점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무너진 심정이 어떠할지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우리와 같이 시가총액식으로 지수를 표기하는 국가와 대표지수로는 영국의 FTSE100지수, 독일의 DAX지수, 홍콩의 항생지수를 들 수 있다.

증권거래소에서의 상장종목은 기업규모에 따른 분류기준에 의하면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나뉜다. 기업규모에 따른 구분은 정기변경일 이전 3개월간 일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데 시가총액 상위 100위까지를 '대형주'라 하고 상위 101위부터 300위까지를 '중형주' 그리고 나머지 종목을 '소형주'로 분류한다. 정기 변경일은 6월과 12월이다.

납입 자본금 규모를 기준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350억 미만인 회사가 발행하는 주식을 '소형주' 350억~ 750억 원을 '중형주' 그리고 750억 이상을 대형주라고 구분한다.

여하튼 올해 들어 시장의 흐름은 코스닥에 상장된 대부분의 종목과 거래소시장의 중소형주가 글로벌 시장의 상승세에도 상당 폭의 조정을 거치는 모습을 보였다.

보통은 1월 효과(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의 수혜주는 중소형주가 된 경우가 많았는데 유독 올해 들어 대형주 강세 중소형주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1월 성과를 보더라도 코스피가 코스닥지수보다 좋았던 경우는 2012년 단 한 번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변수와 국내 박근혜대통령 탄핵국면,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불확실성이 부각됨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주 위주의 자금집중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인데 여기에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수 또한 한 몫 하였다.

결국 중소형주는 사드배치 결정이후 중국 측 제재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중국시장 의존도가 큰 화장품,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등이 대부분 중소형주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의 상승 동력이라 볼 수 있는 고객예탁금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이 또한 당분간은 중소형주에 보수적인 접근을 요하는 요소이다.

보통은 시장에 다수 투자자의 개입으로 고객예탁금이 늘어난 상황에서 매매패턴이 대형주 중심에서 중소형주로 온기가 흐르는 시점에 강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 그나마 반등하며 상승 마감하였던 코스닥 지수는 1월 초 고점 형성 이후 610포인트 근처에서 바닥을 잡으며 방향성을 재차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코스닥 중소형 중심의 종목들은 2016년 고점(710.42P) 대비한다면 대부분 15%수준의 하락이후 강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판단하면 된다.

이는 수급적인 요인에 기인한 바가 큰데 기간을 조금 늘여 본다면 작년 7월 25일 연 고점(710.42포인트)이후 외국인은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지속적인 순매도로 인해 시장하락 국면을 맞은 것이다.

국민연금 운용전략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지난 6월 국민연금에서 운용사에 벤치마크 복제율 가이드라인을 주고 펀드 성격별로 인덱스를 추종하도록 연말까지 기한을 주었었다. 예를 들어 게임업종이 유망할 것 같아서 펀드 내 10%이상 담고 싶지만 벤치마크 내에서의 게임업종 비중을 맞춰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그 비중대로만 사야하는 것이다.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연초 들어 정치적 불안, 트럼프 행정부 변수, 중국 발 제재가 하락에 일조하여 현재의 610포인트대 지수에 머무른 것이라 보면 된다.

그러나 중소형주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매출액과 영업익이 성장하는 가운데서도 수급 불균형에 의한 하락한 억울한 종목들이 제법 눈에 뛴다.

더군다나 올 2017년 들어서는 520조 국민연금 자금운용에 있어 벤치마크 복제율 가이드라인은 폐지한다고 한다.

현재는 비록 크게 하락하여 하락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성장가능성이 있는 중소형 기업과 업종의 경우에 바닥국면을 탈피해 서서히 상승을 모색하는 초기국면이라 판단된다. 보통 시장의 큰 대세를 따르는 시장 상승국면에 순응하는 펀드의 경우에는 목돈투자로 단기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바닥 확인에서 상승초입 국면의 펀드는 적립식으로 저점매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제테크의 기본이라 볼 수 있다. 이제 서서히 중소형펀드에도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동래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