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상 7월 이후엔 살 수 있어
- 비어 있는 일반용지와 합쳐
- 새로운 개발 계획 수립 가능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내 3단계 통합개발용지를 부산도시공사가 되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장기간 비어 있던 부지 활용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IFC 전경 국제신문 DB

15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와 부산국제금융센터 시행사인 부산국제금융센터PFV는 2015년 7월 통합개발용지 2, 3단계 부지 잔금을 치를 당시 해당 부지가 1단계 준공일(2014년 6월)로 부터 3년 이내에 착공하지 못하면 재매수(환매)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넣기로 합의했다. 즉 2017년 6월 30일까지 시행사가 착공하지 못할 경우 부지를 조성해 제공한 도시공사가 이를 되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환매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은 부산진구 방면 2단계 용지 옆에 위치한 3단계 용지다. 전체면적은 1만293㎡로 전체 혁신도시 개발사업 부지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각 당시 가격은 288억 원이다. 전체 1만959㎡인 부산은행 본점 부지와 규모가 비슷하다.

도시공사가 이 부지의 환매를 검토하는 것은 금융기관이 들어선 1단계, 호텔 뮤지컬 극장 등이 들어서는 2단계와는 달리 3단계 용지의 경우 현재 입주를 결정한 기관이나 개발 방안 등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곳은 용도상 상업지역이긴 하지만 전체 단지가 국제금융센터로 묶여있어 주상복합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 들어서기 어렵다.

도시공사는 시간 관계상 시행사 측이 6월 말까지 새로운 사업 계획을 세워 착공까지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시행사가 현재 사업에 참여한 일부 투자자들에게 고정수익률을 보장해주고 있어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매년 16억~17억 원의 지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인 점도 환매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부분이다.

만약 도시공사가 3단계 용지를 되사올 경우 현재 공사 소유로 비어있는 일반용지(1만6973㎡)와 함께 더 큰 그림의 새로운 개발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향후 사업 방침과 관련해 아직까지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으며 기간 내에 환매하는 방안과 그대로 두는 방안, 환매를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가격으로 진행하게 될 것인지 등을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