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모두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미래전략실 해체를 포함해 '획기적인 내용'이 담긴 쇄신안을 발표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특검이 '청와대 게이트' 수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수일 내에 대대적인 쇄신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검 수사가 30일 연장된다면 쇄신안 공개 시점은 4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은 2008년 조준웅 특별검사팀 수사가 종료된 이후 닷새 만에 경영 쇄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 해체를 쇄신안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다르게 미래전략실의 종국적인 폐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은 그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잘못된 결과에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룹 내 동종업 계열사 사장단 회의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전기·디스플레이 등 전자 관련 사장단 회의를 열어 공동 현안을 풀어가는 방식이다. 그룹 전체와 관련된 사안은 전문경영인 집단협의체를 가동해 대응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특검 수사로 미뤄진 사장단 인사는 미래전략실 폐지 직후 단행될 예정이다. 현행 그룹 차원의 공채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각 계열사가 필요 인력을 자체적으로 뽑는 방향으로 채용 방식도 바뀔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그룹은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대한 부당한 승마 지원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