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향토 주류업체 대선주조가 주력 제품인 '시원블루'를 전면 리뉴얼해 출시한다.

대선주조는 전면 리뉴얼한 '대선 시원블루(사진)'를 20일부터 생산한다고 19일 밝혔다. 리뉴얼된 시원블루는 가격 빼고 모든 것이 다 바뀌었다. 우선 17.5도이던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낮췄다. 최근 저도 소주가 대세인 점을 반영했다. 또 부산 소주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무학의 주력 제품 '좋은데이'(알코올 도수 16.9도)의 아성을 깨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시원블루는 증류식 소주 원액을 첨가해 도수는 순해졌으나 맛은 오히려 더욱 깊어졌다는 게 대선주조의 설명이다.

알코올 도수와 함께 눈에 띄는 변화는 제품의 라벨 디자인이다. 대선주조는 1965년 '대선(大鮮)소주'를 출시해 부산시민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번에 이 제품의 라벨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시원블루에 부착했다. 옛 대선소주 애호가인 50대 이상 소비자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애주가들에게는 '복고풍' 소주의 콘셉트로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대선주조는 현재 생산 중인 알코올 도수 16.9도짜리 소주 '순한시원'과 시원블루를 차별화하는 '투트랙'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알코올 도수는 같지만 맛과 제조 공법이 달라 시원블루는 중장년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고, 순한시원은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는 "올해로 창립 87주년을 맞는 대선주조는 '우리 술을 만들자'는 자부심으로 지금까지 부산소주의 저력을 이어왔다"면서 "지역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옛 대선소주를 사랑했던 애주가들을 위해 과감하게 시원블루의 리뉴얼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