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이익 악화 우려에도
- 美 금리인상, 이자 마진 상승 등
- 올해 금융업계 기대감 상승에
- 외국인 순매수 꾸준히 이어져

- 일각선 "지나친 낙관" 경계도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대형 은행주(株) 위주로 사들이고 있다. 은행주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순이자마진(NIM)의 상승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은행주로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은 KB금융(6만1685주), 하나금융지주(5만952주), 기업은행(3만9360주), 우리은행(3만2831주), 신한금융지주(2만4164주) 순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신한지주(68억5400만 원), 기업은행(44억300만 원), KB금융(37억7200만 원), 하나금융지주(10억3900만 원), 한국금융지주(9억5800만 원) 등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은행은 2016년 12월28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했다. KB금융 역시 2일을 제외하고 3일부터 13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외국인이 순매수 중이다. 업계는 은행의 2016년 4분기 실적이 대규모 희망퇴직비용 등으로 인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7개 은행지주 및 은행의 4분기 예상 순이익은 9642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2.1% 하회할 것"이라면서 "순이익 부진의 주된 원인인 희망퇴직비용은 향후 판매관리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도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4분기보다 올해 금융업계의 이익 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마이너스금리를 시행하는 국가를 제외하고 은행주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 1분기 말까지는 금리인상 분위기와 실적 안정 등이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높은 수준의 실적개선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 4분기 추정 순익은 1조3000억 원으로 컨센서스(1조9000억 원)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은 금리와 환율 상승에 따른 비이자이익 부진과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일회성 판관비 부담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