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매매 가격은 지난해보다 0.2% 하락하고 거래량은 7.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시장 거래 가격은 0.3%가량 상승하면서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은 12일 서울 강남구 한국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이런 내용의 '2016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7년 주택시장 전망'을 공개했다.

　이날 연구원 측은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 경기 둔화 등 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정부의 주택 담보 대출 적정화 조치 및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올해 매매 시장 가격과 거래량이 약보합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전세시장은 거래량과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판단은 미국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주택시장의 매수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진단에서 비롯된다. 또 가계 부채 관리 및 대출 규제와 청약제도 조정 등 부동산 규제 정책 시행, 공공 물량 증가 등이 매매 시장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그 결과 올해 주택 매매 가격은 수도권 -0.2%, 지방 -0.4%등 0.2% 하락할 전망이다. 거래량은 98만 건으로 지난해보다 7.1% 감소가 예상된다. 주택입주 물량은 올해 36만2000가구, 2018년 42만1000가구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세시장은 일부 지역에 입주 물량이 집중하는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수급 상황 차이에 따른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고, 신규 물량 공급으로 올해 전세 가격은 지난해보다 0.3%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5년 4.85%, 2016년 1.32%에 비해 감소한 수준이다.

　또 연구원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평가를 했다. 주택 매매가격이 아파트는 전년 대비 0.8% 상승했으나 2015년 상승률(3.5%)에 비해서는 둔화된 수치다. 지역별로 서울과 부산에서 2015년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그 외 지역은 하락세를 나타낸 결과다. 거래량은 지난해 11월까지 96만4000건으로 1년 전 같은기간(110만6000건)보다 줄었다. 전세 가격은 주택 공급이 확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했지만, 전체적으로 아파트 1.9%, 주택 1.3% 등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3일 정부의 주택시장 대책 발표 후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 3구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청약경쟁률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잔금대축 규제 강화 등으로 전국적인 청약 열기는 당분간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