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진에어, 노선 확대하고
- 항공기 각각 6대·3대 사들이기로
- LCC항공기만 올해 20대 늘 듯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LCC들이 새해 벽두부터 앞다퉈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에어부산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항공기 4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직원 3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현재 에어부산은 18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추가로 4대를 들여오면 총 22대가 된다. 직원 수의 경우 2008년 첫 취항 당시 100명이었으나 최근 1000명을 넘어섰고, 올해 신규 채용까지 이뤄지면 1300여 명 수준으로 급증하게 된다. 창립 10년 만에 항공기 보유 대수와 직원 수가 1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국내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몸집 불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2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올해 추가로 6대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현재 41개인 노선을 올해 안에 50개 안팎으로 늘릴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추가 도입과 노선 확대를 통해 연간 수송객 1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 2위인 진에어 역시 올해 항공기 3대를 추가로 사들여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빅3'뿐 아니라 중하위권 항공사들도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스타항공(1, 2대) 티웨이항공(4대) 에어서울(2대) 등이 추가로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으로, 국내 LCC들이 올해 새로 들여오는 항공기는 최대 20대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항공 여행객 중 LCC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1%로 급증했다. 에어부산의 경우 같은 기간 수송객 수가 210만 명에서 600만 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저렴한 항공권을 찾는 '실속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데다, LCC들이 기존 대형 항공사가 취항하지 못하는 노선을 잘 공략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노선 중복과 가격 할인 경쟁이 심화되면 항공업계 전체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여행객 수요는 어차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무턱대고 외형을 확장하기보다 신규노선을 꾸준히 개발해 새로운 여행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치열한 경쟁 벌이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 항공사 올해 신규  도입 예정 항공기 운항노선 국제선 국내선 제주항공 6대 36 5 진에어 3대 30 3 에어부산 4대 22 4 이스타항공 1~2대 24 5 티웨이항공 4대 32 4 에어서울 2대 10 0 ※자료 : 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