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대형 사업지구 적용은 처음
- 물순환 돕는 저영향개발도 도입

서부산 핵심 개발사업인 에코델타시티에 다양한 친환경 공법과 자재가 적용돼 주목을 끌고 있다. 에코델타시티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업부지 내 상수도관으로 PE(폴리에틸렌)관을 시공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최근 부산 지역 대규모 개발사업부지 상수도관에 PE관이 사용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에코델타시티 조성 시 전체 상수도관 중 관경이 250㎜가 넘는 것은 주철관으로, 이하는 PE관과 PVC(폴리염화비닐)계열관으로 조성하기로 부산시와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1단계 사업 대상지(약2.9㎢·명지동)의 경우 전체 상수도관의 44%는 PE관으로, 41%는 PVC 계열관으로, 15%는 주철관으로 조성된다. 향후 추진되는 2, 3단계 사업부지 역시 부지 규모에 따라 절대적인 양에선 차이가 나지만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PE관은 연성으로 휘어짐에 강해 연약지반이나 지진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부식의 위험성이 없고, 토양오염 등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어 친환경자재로 꼽히기도 한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자재 선택 과정에서 성능 시공성 경제성 사업지 특성을 고루 염두에 두었고, 부산시와의 협의를 거쳐 PE관을 시범적으로 도입한 것"이라며 "다른 지자체에선 이미 PE관을 많이 도입했으며, 오히려 주철관에 비해 비율이 높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가스관에는 이미 도입됐는데 상수도관으로 설치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부산 내 대규모 개발사업지구에 도입된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수관 중 오수관의 93%도 PE관으로 조성된다.

또 저영향개발(LID·Low Impact Development)기법도 도입된다. 물 순환 상태를 최대한 개발 이전에 가깝게 유지하도록 하는 기법으로, 빗물이 필터를 통과해 땅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설계해 지하수 충전율을 높이고 비점오염원을 저감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따라 에코델타시티 자동차도로에는 침투형우수받이가 설치된다. 비가 오면 일부는 우수관을 통해 흘러가고 일부는 필터를 통과해 땅으로 스며드는 시설이다. 보행자도로에는 투수블록과 틈새블록이 도입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와 함께 에코델타시티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이전에 조성한 개발지구에는 도입한 적이 없는 개발기법으로, 자연 상태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둔 만큼 개발에 따른 환경 영향이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