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발(發) 양대 무역 악재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자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 외교 안보적 사안과 관련해 한중 간 경제협력관계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다각적인 차원에서 중국 정부에 우리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미국과 중국 간 경제·통상관계 변화는 금융, 무역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금융시장, 수출·투자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면서 "정부는 한미 간 협력, 한중 협력, 교역 다변화를 통해 미·중 관계변화에 따른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우리나라 총수출은 0.36%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총수출이 중국의 중간재 수요 감소에 따라 0.25%,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간접적 영향을 받아 0.11%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전자·반도체, 석유화학 등 소재 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수출 감소율을 보면 ▷전자·반도체 0.7% ▷석유화학 0.5% ▷석유·석탄 0.3% 순이었고 전기장비, 기계장비, 철강도 나란히 0.2%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