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EC 차기의장 기조연설서 주장
- 해상운송워킹그룹 중요성 강조
- 비북극권 국가 포럼 개최는 처음

비북극권 국가에서 처음 시도되는 북극 종합포럼인 '북극협력주간'(Arctic Partnership Week 2016·6~9일)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테로 바우라스테(사진) 북극경제이사회(AEC·Arctic Economic Council) 차기 의장은 6일 기조연설에서 "10년 전에는 1년에 2, 3개월만 북극해항로에서 운항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쇄빙선을 앞세우면 7, 8개월 정도는 운항할 수 있다"며 "전 세계에 120척가량의 쇄빙선이 있지만 가동률은 30~40%에 불과하다. 이를 잘 활용해 에어비앤비처럼 쇄빙선의 공유경제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의 조선, 해운기업들이 북극해항로에 관심이 많다면 AEC 산하 해상운송 워킹그룹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해항로는 현재 기후여건 외에도 쇄빙선 비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는 또 "AEC는 앞으로 북극권, 비북극권을 구분하지 않고 참여시킬 것이며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한국에서 세미나 또는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외교부 김찬우 북극대사는 지난 10월 북극서클(아이슬란드) 총회에서 AEC의 발전방안을 제안했고 AEC는 이를 상당부분 수용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AEC와 관련된 업계 세미나도 열렸다.

2013년 5월 출범한 AEC는 북극권을 글로벌 경제권역의 한 부분으로 편입시키고 예측가능한 인프라 투자를 위해 만들어진 글로벌 포럼이다.

이날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그동안 흩어져 있던 북극 논의를 통합하고 구성원들 간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지혜를 모으고 각 분야에서 인내심을 가진다면 북극해는 '기회의 바다'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은 환영사에서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해빙문제는 북극이사회 틀 내에서는 해결할 수 없고 해운물류의 큰 시장인 한중일을 빼놓고서 북극해항로를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북극 활동과 관련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라일라 보크하리 노르웨이 외교부 차관은 축사에서 "한국과 노르웨이는 북극과 관련된 연구와 해양과학기술 분야에서 지금부터 더 공고한 협력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에로 수오미넨 주한 핀란드 대사는 "양성평등, 고용 등의 문제가 북극협력에서 모색돼야 하고 북극권에 살고 있는 아동들에게 보편적인 교육기회를 주는 것이 지속가능한 최고의 발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