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종합시장 지원사업은 지원자 수 적어 사업 포기

생존 기로에 선 전통시장들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 청년 상인 유치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시장별 차별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국제시장 6공구에 문을 연 청년 상인들의 글로벌 복합문화공간. 국제신문 DB

1일 국제시장에는 최근 문을 연 청년상인몰 '글로벌 복합문화공간(6공구 2층)'과 '왔나몰(1공구 2층)'로 젊은 활기가 넘쳤다. 한글문화상품, 독립출판서적, 핸드메이드 잡화 등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이 묻어나는 점포들이 SNS나 블로그에 소개되면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과 부산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의 지원을 받아 추진된 사업으로, 45명의 청년 상인을 끌어들였다.

중기청의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된 광안시장도 지난 9월 공개모집으로 청년 예비창업자 10명을 선발했다.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창업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달 말부터 젊은 감각으로 새단장하고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반면 젊은 상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공모사업을 벌이지만 호응이 적어 사업을 접는 곳도 있다. 부산전자종합시장은 애초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고도 신청자 수가 저조해 두 달 만에 중기청에 사업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창업 종목이 '전자'로 한정되고, 전자제품 거래가 주로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현실 속에서 청년 상인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곳 상인들의 평균연령은 60세를 훌쩍 넘는다. 시장이 문을 연 1968년 '원년멤버'도 있다. 손님도 노인층이 대다수다. 기존 단골 고객만 대상으로 영업을 하다보니 수년 전부터 정체기에 빠졌고, 점포 약 100곳 가운데 15곳이 여러 해 동안 공실로 방치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인회에서는 업종을 변경하고 먹거리 점포를 유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김대묵 부산전자종합시장 상인회장은 "합동전시장을 여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상인 대부분이 고령층이라 변화를 부담스러워 해 번번이 무산됐다"며 "이제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상인들을 잘 설득해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