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7년간 836억여 원 투입
- 인프라 구축서 연구개발로 변경
부침을 겪던 부산시의 파워반도체 상용화사업(본지 지난달 1일 자 14면 보도)이 정부의 심사를 통과했다. 파워반도체 실증단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던 애초 구상 대신 연구개발(R&D) 플랫폼 구축을 중심으로 내년 1월부터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시는 파워반도체 상용화사업이 기획재정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국책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파워반도체 연구개발은 물론 시제품 제작과 신뢰성 분석까지 할 수 있는 일괄공정 시설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836억5000만 원의 예산이 확보된 이번 사업에는 소자기술 연구개발 부문에 564억 원, 연구 플랫폼 구축에 272억5000만 원이 투입된다. 연구 플랫폼은 부산대학교 멤스나노부품센터를 중심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애초 시는 관련 기업과 인재 육성을 위해 기장군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를 파워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은 부침을 거듭했다. 시는 인프라 육성을 위해 2092억 원을 들여 연구개발시설과 제조시설을 의과학산단에 넣는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파워반도체 시장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며 "신규 일자리 1700개, 생산유발은 7800억 원에 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파워반도체
반도체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실리콘(Si) 칩 대신 탄화규소(SiC)와 질화갈륨(GaN)을 사용한 것으로, 전력공급장치의 크기를 줄이면서도 에너지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폭넓게 쓰이며, 풍력이나 태양광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크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