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 대책 일시적 관망도

부산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달 초순 정점을 찍은 후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천정부지로 치솟던 아파트값이 안정세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7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10일 0.34%로 지난 10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같은 달 17일과 24일 각각 0.29%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31일에는 0.26%로 조금 더 내려앉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부산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0.1%를 밑돌았으나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지난 7월 초 처음으로 0.1%를 넘어섰다. 9월 들어서는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져 9월 26일 기준 0.2%를 넘었다. 2014년 4월 14일 마이너스 성장(-0.01%)을 한 이후 2년 6개월간 줄곧 상승곡선을 그려오다가 지난달 10일 처음 0.3%대를 넘어섰으나 최근 다시 상승 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처럼 부산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인 것을 놓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부산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이 일단 정점을 찍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산의 경우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한동안 제자리걸음이던 해운대구 좌동과 우동의 일부 아파트가 올해 들어서만 가격이 30% 이상 뛰면서 부산 전체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다.

해운대구 우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매물을 보면 몇 달 전과 비교해도 수천만 원씩 가격이 올랐으니 지금이 정점인 것 같다"면서 "추가 상승 여력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해운대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지난 9월 26일 기준 0.63%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차츰 상승폭이 둔화돼 지난달 31일에는 0.44%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1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최근 한 달 동안 꾸준히 정부가 부동산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게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서울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따라 부산 시장도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