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은 등딱지의 형태에 따라 두 개의 과로 분류된다. 하나는 딱딱한 인갑 형태인 경갑 바다거북이고, 다른 하나는 기름이 많이 함유된 가죽 타입인 가죽등딱지 바다거북이다. 바다거북 중 가장 대표적이고 흔한 종은 1~1.2m의 몸 길이에 55~270㎏ 정도의 무게를 가진 경갑 바다거북과의 그린터틀(Green turtle)이다. 그린터틀이란 이름은 이들에게서 짜낸 기름이 녹색인 데서 유래한다.
그린터틀은 열대와 아열대 바다에서 다소 흔하게 발견된다. 주로 해조류를 뜯어 먹으며 가끔 동물성 먹이도 잡아먹는다. 새끼 거북은 육식성으로 바다에 사는 무척추동물을 사냥한다. 한 배에 100~200개의 알을 모래 해변에 낳는다. 네 다리가 지느러미 모양이고 힘이 세서 사는 곳과 알을 낳는 장소가 1000㎞ 이상 떨어진 경우도 있다. 그린터틀을 비롯한 바다거북은 파충류로 허파 호흡을 하기 때문에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숨을 쉬어야 한다. 이렇게 한 번 들이킨 호흡으로 장시간 물 속에 머물며 지낼 수 있다. 그런데 가죽등딱지 거북에 속하는 장수거북의 경우 허파 호흡 외에도 보조 호흡 수단으로 물에서 산소를 걸러내기도 한다. 이들은 입 뒤쪽 목구멍에 실핏줄이 많이 모여 있어 물고기 아가미처럼 물이 들락날락할 때마다 물에 녹아 있는 산소를 실핏줄을 통해 흡수한다. 흡수된 산소는 거북이 바다 속에서 오래 머무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 바다거북은 잡식성이다. 연안의 해조류를 뜯어 먹기도 하고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한다. 특히 해파리를 즐겨 먹는다. 아쉽게도 물에 떠다니는 비닐 조각을 해파리로 착각하여 삼켰다가 기도가 막혀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자주 있다.

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