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重은 3218억 원 흑자 '안도'
범(凡) 현대가의 주력 업종인 자동차와 조선 분야가 올해 3분기 상반된 실적을 냈다.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노조 파업 여파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현대중공업은 32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3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3분기 성적은 고강도 구조조정에 따른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0% 감소한 1조68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도 22조8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줄었다.
이번 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모든 분기를 통틀어 가장 저조한 것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역시 4.8%로 지난해 3분기(6.4%)보다 1.6%포인트 내려갔다.
현대차의 실적이 급감한 것은 ▷신흥시장 경기 악화와 선진국 성장세 둔화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 ▷노조 파업 장기화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108만4674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3.3% 줄어든 것이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47만7911대를 기록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적자로 기록된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에는 3218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가 올해 1분기 턴어라운드(실적개선)에 성공한 이후 이번 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진행된 고강도 '허리띠 조이기'에 따른 결과여서 흑자 소식이 마냥 반길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석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