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에 있는 기업에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전국 대학생의 비율이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4년제 대학생 34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취업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희망 근무지 1순위를 묻는 말에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7.3%가 '서울 등 수도권'을 꼽았다. 반면 '연고지역 이외의 지방'을 선택한 응답자는 9.4%에 불과했다. '출신대학이나 부모님이 있는 연고지역' 답변은 42.9%였다. 고향을 제외하고 '순수' 비수도권 기업을 원하는 예비 직장인들이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 셈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우량기업 유치 등으로 비수도권의 채용 시장 규모가 과거보다 커지기는 했으나,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도권을 선호하는 현상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취업 희망 기업을 묻는 말에서는 가장 많은 32.3%가 '대기업'을 꼽았다. 이어 ▷공사 등 공기업(25.4%) ▷중견기업(13.3%) ▷외국계 기업(8.5%) ▷금융기관(5.5%) ▷중소기업(5.3%) 등의 순이었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과 관련해서는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답한 비율이 52.6%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보다 좋다'는 답변은 2.6%에 불과했다. '비슷하다'와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각각 26.5%와 18.3%였다. 첫 직장에서의 희망 연봉은 평균 3464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 중 연봉 상위 32.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채용' 확산에 대해서는 '취업준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40.2%)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직무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문화가 확산될 것'(15.9%)이라는 긍정적 의견보다 배 이상 많았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