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임종룡 위원장(가운데)과 정은보 부위원장(오른쪽)이 1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옮겨온 금융위 기자실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정책성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을 전면 개편 후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 보금자리론 자격을 까다롭게 하면서 신청이 어렵게 된 실수요자들은 다른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지원 한도를 확대한다.

금융위원회 도규상 금융정책국장은 19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보금자리론과 관련해 전반적인 제도 및 상품구조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국장은 "강화된 자격 제한은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한다. 내년에는 현재처럼 강화된 조건이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겠지만, 종전 상품구조와는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19일부터 가입이 중단된 '아낌e-보금자리론'에 대해서는 "편의성이 있기 때문에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며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번 보금자리론 자격 강화로 대출 신청이 어렵게 된 이들을 위해 디딤돌대출, 적격대출 등 보금자리론이 아닌 다른 정책성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한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당초 공급계획이었던 10조 원을 넘어선 16조 원 이상을 주택금융공사에 정책성 주택담보대출 재원으로 지원한다.

소득 6000만 원 이하고 3억~6억원 미만 주택 구입자는 디딤돌대출을 계속 이용할 수 있으며, 소득 6000만 원 이상이면서 6억 원 이상 주택 구입자는 적격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도 국장은 "당초 은행별로 배정한 적격대출 한도가 현재 대부분 소진됐으나 추가한도 배정으로 공급을 지속해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다"며 "일각에서 보듯 가계부채를 줄이려고 공급을 축소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