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없어서 못 팔던'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인기가 급속히 사그라지면서 예상 매출이 반 토막 날 위기에 놓였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공장까지 증설했지만 비용을 고스란히 날릴 처지다. 시장 예측 실패로 인해 생산시설 증설과 동시에 인기가 추락했던 팔도 꼬꼬면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해태제과는 상장을 불과 하루 앞둔 지난 5월 10일,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허니버터칩 제2공장 준공 사실을 보도자료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해태는 "품귀 현상이 여전한 허니버터칩 공급에 숨통이 트였다"며 "풀(100%) 가동되면 허니버터칩 공급량은 1일 1만5000박스에서 3만 박스로, 월 생산량도 75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곱절이 된다"고 선전했다. 또 "(허니버터칩 인기로) 생산량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상황이므로 2공장 증설로 공급이 두 배로 늘어도 (그만큼 증가하는) 매출을 자신한다"며 올해와 2017년 허니버터칩 매출 예상 값을 각각 1400억 원, 1800억 원으로 제시했다. 2015년 900억 원대 매출의 배에 이르는 규모다.
5개월이 지난 지금, 허니버터칩의 현실은 당시 기대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 해태에 따르면 현재 1, 2공장에서 생산하는 허니버터칩의 월 매출은 1공장만 가동했을 때(75억 원)보다 불과 5억 원 정도만 늘었다.
현재 허니버터칩의 월 매출을 최대 80억 원으로 보고 내년에도 현재 수준의 수요는 유지된다고 봐도, 내년 허니버터칩 매출은 960억 원에 그친다. 내년 예상 매출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이는 허니버터칩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3대 편의점 중 하나인 A 편의점에서 지난 9월 허니버터칩 월 매출은 2015년 6월 최고 매출의 43% 수준에 불과하다. B 슈퍼마켓 체인에서도 허니버터칩 매출은 2015년 6월을 정점으로 줄어 올해 9월에는 2015년 6월보다 41%나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출시 초기였던 2014년 하반기 중고 사이트 등에서 5, 6배까지 뛰었던 허니버터칩의 가격도 폭락한 상태다. 현재 온라인에서 허니버터칩을 60ｇ 800원대, 120ｇ 1600원대면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