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부터 사흘간 벡스코서
- 부산항 고부가가치항만 육성
- 기자재 시장 판로개척 나서
'선용품산업으로 부산항의 부가가치를 높여라.'
최근 국제선용품유통센터 및 상설전시장을 잇따라 개장해 성장 발판을 마련한 부산의 선용품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앞세워 국제박람회를 열고 세계 시장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선용품산업협회는 부산항만공사, 부산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19~21일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제1회 부산항 국제선용품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그간 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을 고부가가치의 종합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기조를 구체화한 것으로, 부산 선용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새로운 시장과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해외바이어 참여 확대를 위해 국내 최대 조선기자재 컨벤션인 국제 해양플랜트 전시회와 함께 개최한다.
선용품은 선박 운항과 선원들이 생활에 필요한 선구류, 어구류, 각종 기자재와 일반 생활용품 등을 말한다. 현재 세계 선용품시장의 규모는 연간 41조 원에 달하지만 국내 시장 규모는 전체의 1.9%인 800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부산항을 동북아 물류 중심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항만시설 확충 위주의 정책을 펼쳐왔다. 선용품산업, 항만용역업 등 고부가가치의 항만서비스산업은 성장잠재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한시됐다.
현재 세계 선용품시장을 주도하는 쌍두마차는 로테르담항과 싱가포르항. 두 항만은 본연의 업무 외에 선용품시장의 선진항만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부산항도 조선·해양 강국과 지리적 여건 등의 장점을 살린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부산항만공사는 선용품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뤘다. 280억 원을 들여 2만6119㎡ 부지에 2012년 영도에 국제선용품유통센터를 개장, 현재 61개 업체가 입주했다. 현재 입주율은 95%. 이들 업체들은 2014년 부산에 한국선용품협회를 창립해 당국의 지원에 화답했다. 회원사는 부산을 비롯 인천 울산 여수 광양 포항 등 97개 업체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국제선용품유통센터 1층에 선용품 상설전시장을 개장했다.
협회는 선용품의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올 하반기까지 도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선 오는 11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용품협회(ISSA)의 정회원 가입을 추진한다. 이미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가입 승인이 유력하다. 선용품산업협회 김영득 회장은 "첫해라 규모는 작지만 일단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매년 규모를 키워 독립된 전시회로 발전시킨 뒤 부족한 부분을 채워 세계적인 박람회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선용품산업 발전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국비 20억, 시비 4억 원으로 '선용품산업 선진화 기본계획'을 세운 시는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선용품을 개발하고 홍보책자를 최근 처음으로 펴냈다. 선용품 통합 거래 플랫폼 마련을 위해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