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운·조선산업은 지금 난국에 처해있다. 컨테이너와 벌크시장의 해상운송운임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국내 빅3 조선사는 수주 절벽에 매달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때 세계 7위의 글로벌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지난달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생과 파산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한진해운은 오는 12월 2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알짜노선인 미주~아시아 노선을 팔기로 최근 매각공고를 냈다. 본사와 미국 중국 등 해외법인에선 이미 인력 구조조정도 들어갔다. 한진해운뿐 아니라 많은 해운기업들의 경영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 관련 부처 및 지자체와 유관 단체가 토론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우선 해양수산부와 부산시가 주최하고 한국선급이 주관해 20일 오전 10시30분 부산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리는 '2016 Korea Maritime Conference'. 해운과 조선, 금융시장 현황을 진단, 전망하여 상생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이 자리에는 조선·해양 전문 영국 로펌인 Clyde&Co,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 세계적인 해운중개업체인 SSY 등 글로벌 전문기관이 초청돼 각 분야별 최신 이슈와 향후 전망 등을 소개한다.

한진해운 사태와 우리나라 선원정책의 해법모색을 위한 특별토론회도 20일 오후 4시 한진해운빌딩 28층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한국선원관련단체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해기사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선 ▷김인현 한국해법학회 회장(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 '한진해운 사태의 현황과 법정관리 개시로 인한 피해상황 및 향후 해결방안' ▷전영우 한국해양대 교수(해사수송과학부)가 '한진해운 사태로 바라본 우리나라 선원들의 현황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이흥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