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 이후 협력업체의 생산설비 가동률이 2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6∼12일 현대차 협력 중소기업 1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산설비 가동률이 파업 이전 91.6%에서 파업 이후 68.3%로 23.3%포인트 낮아졌다. 파업에 따른 피해 체감도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 기업 81.7%가 '피해가 크다'(매우 크다 37.5%+다소 크다 44.2%)고 답했다.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겪은 납품 차질 횟수는 올해 평균 5.8회로 2014년(평균 2.2회)이나 2015년(평균 2.6회) 파업 당시의 배에 달했다.

현대차 협력 중소기업들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고려하는 조치(복수응답)로 '근로시간 단축 등 생산 축소'(65.0%)와 '신규 거래처 발굴'(15.0%) 등을 꼽았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기다린다'는 응답도 40.8%로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이번 파업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대부분 '성숙한 노조운동 등을 통한 노사 간 신뢰 회복'(60.8%)을 꼽았다.

중기중앙회 김경만 경제정책본부장은 "평균 연봉이 높은 현대차 노조가 자신들의 일자리와 임금 인상에만 관심을 두는 것은 중소기업 근로자를 외면한 처사"라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