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을 결정하면서 애플이 호재를 맞았다.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7보다 일찍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려다 제품 안전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분석도 나온다.

	갤럭시노트7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델.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달 2일 250만대에 이르는 구형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리콜을 발표하면서 '배터리 결함'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배터리 설계 상의 문제가 아닌 제조상의 문제로 발화가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문제의 배터리를 제조한 관계 회사로부터 제품 조달을 중단하고 전량 중국 ATL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그러나 지난달 하순부터 글로벌 시장에 공급된 새 갤럭시노트7의 발화가 잇따르자 삼성전자의 '원인 진단'이 잘 못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작년부터 일체형 스마트폰으로 설계를 바꾸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성능 향상에만 심혈을 기울인 결과가 아니냐는 것이다.

탈착형 배터리 대신 변형이 가능한 파우치(pouch)형 내장 배터리를 쓰면 부피를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으며 방진·방수 설계도 가능해 디자인상 장점이 있으나 외부 충격이나 발열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이외의 문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장 케이스 설계 잘못 또는 소프트웨어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한국 국가기술표준원·미국 CPSC·중국 규제당국과의 협조 하에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가장 많은 발화 사고가 발생한 미국에서는 지난 주말을 전후해 소비자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다.

	아이폰7. 애플 홈페이지

삼성 스마트폰 전문 매체인 샘모바일이 네티즌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5447명 중 2671명(49%)이 "삼성전자는 즉시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해야한다"고 답했다. "생산을 중단하지 말고 결함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답변은 1134명(21%)에 그쳤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신제품을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려다 빚은 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 차기작을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공개했다. 갤럭시노트5 차기작도 갤럭노트6가 아닌 갤럭시노트7이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나온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데다 V20과 아이폰7이 출시 전까지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어 초기 시장반응은 뜨거웠다.

온라인과 SNS 공간에는 "갤럭시노트7이 생산 중단되면서 오는 14일부터 국내 사전예약을 받는 애플 아이폰7의 경쟁작은 V20뿐" "삼성전자가 소탐대실했다"는 내용의 글이 보인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