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춘 "해운 포기한 선진국 없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의 긍정적 해결을 위해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

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시 고위 관계자들이 7일 국정감사에 나선 의원들에게 한진해운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한진해운 회생을 위한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도움을 읍소했다. 이에 대해 감사에 나선 국회의원 대부분이 공감의 의미로 머리를 끄덕였다. 의원들이 날카로운 지적을 하고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답변에 진땀을 흘리기 일쑤인 통상의 국감 현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이날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전국 항만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의원 질의의 대부분은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부산항 등 항만 관리 당국의 대책과 향후 해결 방안에 집중됐다.

특히 상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은 "조선업을 포기하는 선진국은 있지만, 해운업을 포기하는 선진국은 없다"며 우예종 BPA 사장에게 한진해운 사태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우 사장은 "고가의 용선료 등으로 쌓인 한진해운의 채무가 조정되고, 비싼 용선료를 내는 상당수 선박의 반선으로 경영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한진해운이 보유한 국제 해운시장의 탄탄한 신뢰관계와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채산성 있는 항로를 중심으로 회생계획을 마련하고, 일정액의 자금 투여만 되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부산시 입장에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라며 송양호 시 해양수산국장에게 발언 기회를 넘겼다. 송 국장은 "(한진해운을 구해야 한다는) 답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인데, 시간만 흐르고 있어 안타깝다"며 "기업 규모 축소 후 생존, 다른 회사에 네트워크 흡수, 청산 등 향후 가능한 세 가지 길 가운데 가장 이로운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의원들이 힘을 실어달라"고 답했다.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