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모아 한미약품을 칭찬하던 증시 전문가들이 또 헛다리를 짚었다. 한미약품은 지난 29일 장 마감 직후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홈페이지 캡처)

시장에서는 작년에 글로벌 제약사와 8조원 규모의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데 이은 '연타석 홈런'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증권사도 한미약품 띄우기에 나섰다.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리포트가 쏟아졌다. 한 증권사는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에서 109만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한미약품도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5% 이상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 시작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터진 기습 악재에 주가는 급락했다. 글로벌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이 내성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의 권리를 한미약품으로 반환하기로 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공시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에 대한 새로운 임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수취한 계약금과 마일스톤 6500만 달러는반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나 한번 추락한 주가는 반등세를 타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 주가는 전날보다 18.06%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인 50만8000원에 마감했다.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전날 장 마감 후의 공시로5%대 급등세를 보인 이날 장 초반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최대 24%가량의 손실을 볼 수 있었던 셈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