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 투자 때 주의사항 제시
- 가입 전 손익 발생조건 이해해야
- 예금자보호대상에는 불포함
- 발행사 신용등급 등 잘 따져야

주가연계증권(ELS)을 포함한 파생결합증권의 발행 잔액이 100조 원을 넘어서며 시중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으나, '높은 수익률'만 강조하는 증권·선물사들의 유혹에 끌려 투자 피해를 본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수익률만 보고 ELS 등에 투자했다가는 자칫 원금 모두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104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98조8000억 원)과 비교해 5조7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세계 주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ELS(주가연계증권)와 원유·금 가격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좁은 의미의 파생결합증권)로 나뉜다. ELS의 발행 잔액(72조1000억 원)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이처럼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자금이 파생결합증권에 몰리고 있지만, 불완전 판매 등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급증세에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국내 증권·선물사 59곳이 판매한 ELS의 민원·분쟁 건수는 275건으로 지난해 하반기(219건)보다 25.6%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ELS와 DLS가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상품임을 강조하며 투자 시 유의사항을 제시했다. 우선 파생결합증권이 기초자산의 가격 흐름에 따라 손익이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는 가입 전 반드시 손익 발생 조건을 이해해야 한다. 판매직원이 '사실상 원금이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상품 구조와 운용 방식 등을 스스로 확실하게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투자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외국의 주가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파생결합증권의 기초자산이 많을수록 손실 위험이 크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여러 개의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파생결합증권은 대부분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손실 발생조건에 해당되면 손실이 생기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은행 예금과 달리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어서 발행사 파산 시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에 가입할 때 발행사의 신용등급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