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륜역 바로 앞 최고 입지에도
- 의견수렴 난항 11년 간 끌어와

부산 동래구 명륜4구역을 재개발하는 '명륜자이'가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평균 523 대 1)을 기록해 대박을 터트리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인근 재건축 구역의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가칭)명륜2구역재건축정비사업연합위원회(이하 연합위)는 최근 재건축 사업을 위한 연합위를 발족하고 본격 사업 추진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연합위는 부동산신탁사 주도의 정비사업 형태로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하고 오는 28일 한국자산신탁을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명륜2 재건축구역에는 한신, 세창, 삼창, 대진 등 4개 아파트 단지와 단독주택 등 5곳에서 300여 가구가 모여 있다. 일반적인 재건축 사업은 1개 단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명륜2구역은 무려 4개 단지의 아파트에다 단독주택까지 함께 하나의 구역으로 묶여 있다. 이렇다 보니 각 단지별로 의견 조합이 쉽지 않고, 이해관계가 상충돼 2005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11년 동안이나 재건축 사업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인근 재개발 구역의 대박과 주택경기 활성화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졌고, 각 아파트와 단독주택 주민들이 뜻을 모아 연합위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관련법 개정으로 신탁사 주도의 정비사업이 가능해지면서 명륜2구역 재건축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연합위는 이곳에 600가구 안팎의 아파트를 신축할 계획이다.

명륜2재건축 구역은 탁월한 입지를 자랑한다. 도시철도 1호선 명륜역 2번 출구와 단지 정문이 불과 15m 떨어진 초역세권이다. 이 때문에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뉴디새집 김정수 회장은 "명륜2 재건축 구역은 입지 면에서 최근 대박을 터트린 명륜자이보다 오히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건축이 본격 추진되면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단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