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PA, 환적화물 이탈 방지 총력

부산항을 이용하는 한진해운 동맹 선사들에게 항만시설사용료 전액 감면 혜택이 한시적으로 주어진다.

부산항만공사(BPA)는 한진해운이 속해 있던 동맹 선사인 'CKYE'(중국 코스코, 일본 K-라인, 대만 양밍·에버그린)가 부산항을 떠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부산에 기항하도록 하려고 이들 선사가 운항하는 대체 투입 선박에 항만시설사용료(선박 입·출항료, 접안료, 정박료)를 100% 감면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달 1일부터 투입된 대체선박부터 소급 적용되고 올해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한진해운이 선사동맹에서 퇴출당하면서 부산항의 환적화물이 이탈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동맹선사들이 부산항에 지속적으로 기항하도록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한진해운이 속해 있던 동맹 선사인 'CKYE'는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자사 화물이 부산항으로 제 때 오지 않아 연계 수송에 차질이 발생해 애초 계획에 없던 선박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선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진해운이 단독으로 운항하던 미국과 유럽 노선 서비스를 이용해 화물을 수출하는 화주들도 선박이 섭외되지 않아 납기 지연 등 비상이 걸린 상태다.

BPA는 한진해운이 속해 있던 동맹 선사와 국적 선사인 현대상선이 대체선박을 잇달아 투입해 마비된 연계 운송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체 선박 투입은 이달 9일 현대상선의 현대포워드호가 처음 투입돼 미국으로 가는 화물 운송이 부분적으로 시작됐다. 한진해운 동맹 선사의 경우 대만의 양밍이 이달 중으로 3척 투입하고 에버그린은 1척을 투입한다. 또 중국의 코스코는 부산항~북미 항로에 1척, 일본 K-라인은 미주 항로와 대양주 항로에 각 1척씩 총 2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