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다음달 국내 출시 전망
- 에어팟·애플워치 등도 동시 공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에 맞선 애플의 '아이폰 7(사진)'이 미국에서 베일을 벗었다. 카메라 성능과 저장 용량 등이 강화됐고,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방수·방진 기능이 탑재됐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는 상황에서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반격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특별 행사를 열고 ▷아이폰 7 ▷아이폰 7 플러스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 ▷애플 워치 시리즈 2등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아이폰 7과 새 대화면 모델인 7 플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카메라 성능의 향상이다. 화소 수는 1200만으로 종전 아이폰 제품과 동일하지만 렌즈가 f/1.8로 더 밝고 LED가 4개 달린 트루톤 플래시가 포함됐다. 또 아이폰 7의 카메라에는 지난해까지 대화면(5.5인치) 모델에만 탑재됐던 '광학적 이미지 안정화'(OIS) 기능이 추가됐다. 7 플러스에도 표준적 와이드 렌즈와 56mm 텔레포토 렌즈가 함께 달린 듀얼 카메라가 장착돼 최대 배 수준까지 광학줌이 가능하다.

두 신제품의 저장 용량은 지난해 출시된 모델(아이폰 6s 및 6s 플러스)의 배 수준인 32GB·128GB·256GB(기종별)로 확대됐다. 첫 아이폰 출시부터 탑재돼온 '누르는 홈 버튼'과 3.5mm 이어폰 잭은 9년 만에 없어지고, 각각 지문인식 센서와 라이트닝 커넥터로 대체됐다. 예약 주문은 미국 기준으로 9일 개시된다. 일주일 뒤인 16일에는 정식 출시가 이뤄진다. 한국 출시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전례로 보아 이르면 다음 달 중순, 늦으면 11월이 될 것으로 국내 IT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 7과 함께 공개된 에어팟 역시 전력 소모가 적은 애플 자체 개발 'W1' 무선칩 등이 탑재됐다. 한 차례 충전 후 기본적으로 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닌텐도와 나이앤틱의 인기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 고'를 애플 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또 애플 iOS용으로 '슈퍼마리오 런' 게임을 올해 12월 애플 앱 스토어에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7'과 '7플러스'에 대해 "새로운 혁신이 없다"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치열한 경쟁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