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구에게 지인이 오피스텔을 매입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대여를 하는데, 수익률이 꽤 좋아 자기도 이 같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도시민박업 등에 저촉 될 수 있으니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요즘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전 세계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가 대표적이다. 구조는 단순하다. 예를 들면 은퇴세대가 자녀의 출가로 인해 남는 공간을 가정식 호텔로 숙박 공간을 제공해주고 그 대가를 받는 구조이다. 에어비앤비는 손님과 집주인을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취하는 구조이다. 기업의 가치가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머지않아 소유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접근'이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접근'은 소유하지 않은 사람도 모든 재화를 이용할 수 있는 범용성의 확대를 말한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공유사업 모델 외 다른 모델이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과연 부동산 시장에서는 에어비앤비 같은 주거공간의 대여 외 다른 공간 또는 다른 대상으로 한 공유경제는 실행될 수 없을까. 사무용이나 상업용, 공업용,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공유경제의 사업 모델은 없을까.

아이템이 문제일 수 있다. 아이템 하나가 수조 원을 벌고 협업하며 나눠가지는 상생법까지 고려하니 엄청난 변화가 있지 않겠는가. 그 아이템의 원천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마도 사고의 전환일 것이다. 그 사고의 밑바탕에는 신뢰와 협동이 성립되어야 할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2050년이 되면 협력적 공유사회(Collaborative Commons)라는 경제 시스템이 자본주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래에는 갈등과 대립, 치열한 경쟁이 아닌 상생과 협력에 의한 경제 시스템으로 나아갈 수 있다니 정말 기쁘다. 만약 나의 집과 땅을 공유하는 사고가 일반화 된다면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까. 아마 공유경제의 파급효과는 엄청난 세상의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정두천·고고넷 대표/신라대 기업경영학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