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 초대형화 추세 맞춰 변경"

부산신항 2-4단계 컨테이너 부두의 수심이 현재 계획보다 1m 늘어난 18m까지 깊어진다. 수심 증심(增深)이 완료되는 2021년 이후에는 부산신항에 2만 TEU(TEU는 길이 약 6m짜리 컨테이너 1개분)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입항할 수 있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부산신항 입구에 자리잡은 2-4단계(남컨테이너) 3선석 가운데 2개 선석의 안벽 수심을 당초 계획이었던 17m에서 18m로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머스크라인 등 글로벌 선사들이 물동량 수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컨테이너 선박을 초대형화하고 있어 애초 17m 수심 확보를 목표로 하던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20억 원을 더 투자해 더 깊은 안벽 수심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이 사업이 완료되면 2만 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부산신항의 주요 컨테이너 부두의 안벽 수심은 16m 안팎으로 글로벌 선사들은 항만당국에 초대형 선박의 기항을 위해 증심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2-4단계 사업은 5만t급 컨테이너 부두 3선석(1050m)과 63만 ㎡ 규모의 배후부지를 조성하는 민간 투자사업으로 올해 2월 공사에 착수했으며 오는 2021년 완공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4409억 원(2004년 7월 기준)으로 부산컨테이너터미널(BCT) 주식회사가 사업 시행을 맡았다. 현대산업개발이 40%, KIAMCO 부산항신항 2-4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산업은행 90.9%, 신협중앙회 9.1%) 40%, 대우건설 15%, 현대상선이 5%를 각각 출자했다. 완공 이후에는 정부가 소유권을 갖되 28년11개월 동안은 민간이 운영하게 된다. 3개 선석으로 연간 220만 TEU 이상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박승기 항만국장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상시적으로 기항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부산항이 보다 활성화돼 향후 글로벌 물류 허브항만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