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금리가 낮기 때문에 지역 주택시장의 호황은 지속될 것이다". "입주과잉 우려 속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의 나홀로 호황에 따른 착시현상이다".

가계대출 부실을 우려한 정부의 잇따른 금융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택시장 분위기가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수요 지속과 2017~2018년 입주 물량 폭증에 따른 시장혼란 가능성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시장이 어느 길로 갈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부동산 통계지표로 그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값 변동률은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고,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상승률은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 반면에 지방은 지난해 12월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부산은 변동률 하락세가 4월부터 반전된 이후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전국의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감소한 후 올해 2월 바닥을 치고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거래량이 30%가량 줄어들긴 했지만 3월부터 회복세이다. 현재 주택시장이 짧은 조정기를 벗어나고 있다고 보는 시각적 통계지표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주택시장 전망지수는 지난달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정부가 추정하는 주택수요보다 최대 67만 가구가 더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자료가 있다.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통계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예상한 주택수요는 총 116만 가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같은 기간 공급될 주택은 165만 가구로 예상된다. 여기에 사실상 주택으로 쓰이는 주거용 오피스텔 18만 가구를 합치면 67만 여 가구가 수요를 초과한다.

동남권은 주택 공급과잉 규모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12만여 가구로 예상된다. 단기간에 주택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통계이다.

"아무리 대출을 규제해도 호재가 많고, 자금이 몰리는데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과 "시장에서 경제 기초체력이 약한 데다 집값이 이미 정점 전 단계까지 올라 추가 상승 동력은 크지 않다"는 주장이 당분간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강정규·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