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내수 규모만 2600만대로
- 한국 10배인 중국시장 공략목표
- 글로벌 거래선 다변화 사활 걸어

지역의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거래선 다각화를 위해 활발하게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지속 가능한 기업의 생존을 위해 다양한 고객층 발굴이 필수 요건이라는 지적이다.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과 부산테크노파크 자동차부품기술지원센터는 이든텍㈜, 호창MF㈜ 등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7개사와 함께 오는 10월 중국 심양에서 열리는 자동차부품 수출상담회에 참가한다고 28일 밝혔다. 화진그룹, SGM(상하이GM) 등 완성차 브랜드만 30개가 넘어 자동차부품업종의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진출하는 길을 열기 위해서다. 자동차부품조합과 업체들은 지난 6, 7월에 이어 10월까지, 올해만 세 차례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 중국공장 설립과 함께 협력업체들의 중국시장 동반 진출이 활발하다. 지역 자동차부품사 관계자는 "중국의 연간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는 2600만 대로 우리나라의 10배 이상이라 중국을 빼고는 자동차부품업계 시장을 말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은 국내 완성차 외에도 수입차 브랜드까지 거래선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친환경모터 및 파워트레인부품 등을 생산하는 S&T모티브는 대우자동차(현 한국GM) 계열사로 출발 당시 모기업 매출이 80%에 달했다. 하지만 고객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GM 매출을 40% 이하로 줄이면서 현대·기아차 매출을 15%로 늘렸다. 이와 함께 프랑스 푸조·시트로엥, 일본 다이하쓰 등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해 지난해 1조2000억 원 매출을 올렸다.

자동차 생산설비 및 엔진 세척기를 생산하는 화인(강서구 화전산단)은 현대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5사는 물론 미국GM 등 글로벌 브랜드와 직접 거래하고 있다. 화인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 설비를 공급하는 만큼 시장의 파이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빅7 브랜드와 모두 거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협력업체인 성우하이텍도 BMW, 폭스바겐, GM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BMW 본사에서 차체부품 수주를 받아 독일 현지 딩골핑에 오는 11월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자동차용 고무 관련 부품기업인 화승R&A는 피아트-크라이슬러, GM, 벤츠 등에 제품 공급해 매출 비중에서 수출이 60%를 차지하며 내수를 뛰어넘었다.

임은정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