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인한 환율 급등락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영국을 비롯한 각국의 채권시장이 안정되어 과거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지표를 나타낸 점이 시장을 단기간에 안정시킨 것으로 보인다.

우리 증시도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며 앞으로 발표될 각 기업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외국인의 주식, 선물 동시 매수 우위의 흐름이 나타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6월 24일 29.7원 급등하며 불안감을 보였으나 최근 연중 최저치 부근인 1130원대로 다시 내려와 안정감을 주고 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수출입 감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상황이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해운업종뿐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당초 우려했던 영국의 EU탈퇴가 기타 유로 존 국가로 확산되지 않았다는 점과 브렉시트 발발 직후의 각국 중앙 은행의 즉각적인 플랜B 작동이 효력을 발휘하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선진국 내에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은 미국과 브라질,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강한 V자 반등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는 최근 사드 배치 발표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 우려로 화장품 주를 비롯한 대중국 수출 관련주의 약세와 자동차, 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지수의 추가 상승 또한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와 개별 모멘텀이 작용한 게임주 등의 상대적 강세로 지수보다는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가 일부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저금리와 최근 다소 안정된 유가 흐름 등으로 볼 때, 지수 전반적인 급등락 가능성보다는 개별 종목, 섹터별 움직임에 무게를 두고 대응해야 할 장세로 판단된다. 실적 발표가 마감되는 8월 중순까지는 2분기 실적 및 3분기 실적 전망이 주가에 영향력이 큰 시기로 보이며, 대형주의 경우 7월 말까지 대부분 실적 발표가 이루어지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각종 국제 이슈에 따라 주식시장이 급등락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큰 우려나 기대보다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공조와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다소 느긋한 모습으로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IT, 헬스케어, 게임 등 관심이 지속되는 섹터로는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고배당주에 대한 중장기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손희재·현대증권 부전동지점 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