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서태평양 공해상에서 6조 원대의 망간각을 독점적으로 탐사할 수 있는 광구를 확보했다. 망간각이란 해수에 함유된 금속이 수심 800~2500m의 해저산 사면에 붙어서 형성되는 광물자원이다.

정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20일 열린 국제해저기구(ISA·International Seabed Authority) 총회에서 3000㎢ 규모의 서태평양 공해 상 마젤란 해저산의 망간각 독점탐사광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부산 영도구 면적(14.13㎢)의 212배 넓이다. 이 광구는 9개의 해저산에 13개 클러스터, 150개 블록으로 구성됐다.

서태평양 광구의 망간각은 코발트와 희토류 함량이 높고 망간단괴(수심 4500~5000m 해저의 다금속 산화물)보다 얕은 수심에 있어 채광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경제성이 높다. 희토류는 광학렌즈, 전기자동차 배터리, MRI 등의 첨단산업 기초 소재로 활용된다.

이번에 확보한 광구에는 4000만t 이상의 망간각이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연간 100만t을 상업생산하면 20년간 총 6조 원의 주요 광물자원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한국은 태평양 공해 상 망간단괴 독점광구, 인도양 공해상 해저열수광상(수심 1000~3000m에서 분출된 마그마가 냉수와 접촉하며 생긴 광물) 독점광구, 통가 배타적 경제수역(EEZ)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 피지 EEZ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를 합쳐 총 11만5000㎢에 이르는 5개 독점광구를 확보하게 됐다. 정부는 2018년 ISA와 탐사계약을 체결하고 최종 개발 유망광구를 선정해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할 예정이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