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막현상 대비 감속은 기본
- 직선도로서 방향 잃고 미끌릴땐
- 핸들 무리하게 조정하면 안 돼

매년 찾아오는 장마가 시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금년 장마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비를 동반할 것이라고 한다. 장마철에는 많은 비가 단기간에 쏟아지는 집중 호우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빗길사고 발생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만큼 운전할 때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연합뉴스

도로가 비에 젖으면 일단 미끄럽다. 또한 도로에 고인 물로 인해 달리는 자동차가 순간적으로 방향을 잃고 미끄러질 수 있다. 이는 타이어와 지면 사이에 얇은 물의 막, 즉 수막이 생기면서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수막현상'이라고 한다. 만약 자동차의 네 바퀴에서 동시에 수막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자동차는 운전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어가 안되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여름 장마철 안전주행은 바로 이 '수막현상'과의 싸움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막현상은 도로에 고여있는 물의 양과 타이어 마모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 물론 속도가 빠를 수록 수막현상이 심해지는 만큼 감속운전은 기본이다.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새 타이어 ▷50% 마모된 타이어 ▷트레드가 1.6mm 남은 타이어 등 세 종류의 타이어로 시속 80km를 달렸을 때, 타이어 마모 상태가 심할수록 타이어와 도로간 수막현상이 발생하는 면적이 더 넓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 공기압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아도 노면과의 접지면적이 적어지면서 수막현상이 발생한다.

수막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무리하게 자동차를 조종하려하지 말고, 직선도로라면 즉시 액셀레이터에서 발을 떼고 속도를 낮춰줘야 한다. 이때 핸들을 돌리게 되면 차가 미끄러지면서 정상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반드시 밟아야 할 상황이라면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밟으면서, 차가 불안정하게 움직이게 될 것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

코너링중에 수막현상이 발생했다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렸다가 접지력을 회복한 후 반대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핸들을 돌려 차를 바로잡는다.

수막현상을 예방하는 핵심은 ▷타이어 마모 상태 확인 ▷적절한 공기압 ▷감속 운행 등 세가지로 요약된다.

타이어의 마모 정도는 타이어의 옆 부분에 있는 삼각형(▲) 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삼각형(▲) 표시가 가리키는 위쪽을 살펴보면 홈 속에 돌출된 부분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마모한계를 표시한다. 삼각형 표시가 마모한계(1.6mm)까지 다다랐다면 타이어를 교체할 시기가 됐다는 것을 말한다. 1.6mm는 100원짜리 동전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사모높이 정도다.

브리지스톤 코리아 차상대 팀장은 "여름철 타이어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상태 확인 등을 통해 미리 안전관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타이어 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경국 기자 thrk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