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친화형 네덜란드 에프텔링
- 4개 테마로 나눠 가족 단위 인기
- 지속적 투자 등 성공요인 배워야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의 핵심 시설인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지난달 사업협약 체결로 본궤도에 오르면서 새롭게 조성되는 테마파크의 콘셉트와 콘텐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부산 테마파크가 '롤 모델'로 삼을 만한 유럽의 유명 테마파크를 둘러보고 그들이 가진 장점을 국내 테마파크에 녹여낼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론은 자연친화적이면서도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들어설 테마파크의 롤 모델로 꼽히는 유럽의 유명 테마파크들. 사진은 네덜란드 '에프텔링'.

■도심 한복판 놀이터 '티볼리공원'

'티볼리공원(Tivoli Gardens)'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도심의 한가운데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테마파크 주변으로는 코펜하겐 중앙역과 시청, 각종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다. 부산으로 치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서면 한복판에 테마파크가 들어서 있는 셈이다.

1843년 처음 문을 연 티볼리공원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 된 테마파크로 지난해에만 447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유럽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인기가 높다. 개장 초기만 해도 놀이기구는 회전목마와 소형 롤러코스터가 전부였으나, 지금은 총 27개의 어트랙션(놀이기구)을 갖출 정도로 성장했다.

덴마크 '티볼리공원'

티볼리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접근성이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편리하다. 이 때문에 휴일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티볼리공원은 지역민과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연간 300회 이상의 콘서트와 음악회 등을 열고 있다. 또 7세 미만 어린이들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티볼리공원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사회와 기업의 꾸준한 투자와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장 초기부터 모든 시민이 주주로 참여하는 주식회사가 운영을 맡았고, 덴마크 유수의 기업과 자산가들이 끊임없이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자연 속 놀이공원 '에프텔링'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차량으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에프텔링(Efteling)'은 대표적인 자연친화형 테마파크이다. 전체 면적 73만㎡ 중 어트랙션과 각종 건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미만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3개의 큰 호수와 잘 정돈된 정원, 울창한 숲으로 이뤄져 '놀이시설'보다는 '공원'의 성격이 강한 곳이다.

1933년 만든 에프텔링은 현재는 연간 440만 명이 찾는 유럽의 대표적인 테마파크로 성장했다. 에프텔링은 '여행의 나라' '야생의 나라' '동화의 나라' '대안의 나라'라는 4가지 테마구역으로 나뉜다. 이 곳에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특히 많았다. 부모가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해 자연과 동화, 놀이기구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에프텔링은 앞선 티볼리공원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재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곳의 얀 샤크 매니저는 "수익금을 최신 놀이시설을 들여오거나 페스티벌을 유치하는 데 쓰고 있다. 현재도 추가 개발계획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쇤부른궁전'. 이병욱 기자

부산도시공사와 GS·롯데컨소시엄은 앞선 두 곳의 테마파크 외에도 오스트리아 빈의 '쇤부른 궁전'을 동부산 테마파크 주 건물의 콘셉트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정재현 동부산기획팀장은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는 티볼리공원의 접근성과 에프텔링의 친환경성을 두루 갖출 수 있는 입지다. 앞으로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해 국내를 대표할 수 있는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덴마크·네덜란드·오스트리아=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