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 청약률이 666대 1를 넘는 기록적인 과열이 투기 탓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30일 영산대 주택·도시연구소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감정원 '아파트 월별 거래원인별 거래 자료'를 활용해 분양권 전매 실태를 분석한 결과 부산의 분양권 전매 비율은 20.1%에 달해 전국 평균 14.7%를 뛰어넘었다.

새 아파트 분양에 당첨된 5명 중 1명꼴로 분양권을 팔아치운 셈이다.

통상적으로 분양권 전매는 실입주 수요가 아닌 투기적 수요로 분류된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분양권 전매 비율은 5.7%(서울)~9.4%(경기도)로 나타나 부산의 분양권 전매 열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부산에서는 명지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강서구의 분양권 전매 비율이 56.1%로 가장 높았다. 수영구(40.9%)와 동구(35.7%) 연제구(24.8%) 서구(24.2%)도 20%를 넘었다. 해운대구(14.9%)도 비교적 높았으나 북구(4.7%)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정렬 영산대 주택·도시연구소장은 "높은 청약 경쟁률이 실수요라기보다는 5월 2일 이후 주택담보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적 수요로 보인다. 실수요자 피해는 물론 주택가격 조정 시 지역 주택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5월 현재 부산지역 청약 경쟁률은 149.2대 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12.7 대 1은 물론 서울 7.3 대 1을 월등히 넘어서 이상과열이라는 지적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