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정준(30) 씨는 비교적 이른 6월 초에 베트남 다낭으로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넉넉한 항공좌석 상황과 숙박사정을 때문이다. 여행객이 몰리는 7~8월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회사 일정도 감안했다. 지난해 8월 자녀 둘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떠나며 공항에서부터 아이들을 챙기느라 애를 먹었던 회사원 백영주(여·34) 씨도 올해는 6월 중순에 미국령 괌으로 여행지를 결정했다. 번잡함을 피하고 싶어서다.

　비용을 아끼거나 번잡함을 피해 일찍 여름휴가를 떠나는 '스마트 컨슈머'가 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인 6월은 물론 아예 5월에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내국인 출국자 통계에 따르면, 과거 비수기로 꼽히던 6월 출국자 수가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2015년 5년간 6월 중 우리나라 국민의 월별 출국자수는 연평균 6.9% 증가했다. 이는 2006년~2010년 5개년 간 6월 중 2.2% 증가 보다 4.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6월의 항공 예약률도 높아졌다. 제주항공의 올해 6월 국제선 예약률에 따르면, 필리핀 세부와 베트남 다낭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5%포인트와 7%포인트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동남아 노선도 전체적으로도 지난해보다 약 3%포인트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사이판 노선은 약 17%포인트 높아졌다.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노선도 지난해보다 약 14%포인트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승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이 LCC 취항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제는 6월까지 확대된 것"이라며 "독과점 체제였던 우리나라 항공시장이 다원화되면서 시장 주도권이 항공사에서 소비자로 넘어가고 이 때문에 항공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이 현상은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 변화와 맞물리며 항공여행 시장의 수요분산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에 따라 6월 휴가를 계획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노선별 항공권 예매는 제주항공 홈페이지(www.jejuair.net)나 모바일 웹이나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프로모션 항공운임은 유류할증료 등을 모두 포함한 총액운임의 편도 항공권 기준이다.

　동남아 노선은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을 최대 81% 할인된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는 이벤트를 5월31일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탑승일 기준 7월20일까지 이용 가능한 부산~방콕 10만9200원, 인천~하노이는 11만3000원, 인천~마닐라 8만8000원, 인천~방콕 12만9200원, 인천~세부 11만3000원부터 예매할 수 있다. 중국 노선은 다음 달 10일까지 인천~칭다오 노선을 7만3000원부터 판매한다. 탑승일은 6월1일부터 6월30일까지다. 대만은 6월10일까지 부산~타이베이 7만3000원부터, 인천~타이베이 12만3000원부터 판매한다. 탑승일은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