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어린이용 전동 승용완구에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됐다. 제조사별로 가격과 품질에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선택에 주의가 요망된다.

2일 한국소비자원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에서 현재 시판 중인 12개 어린이용 전동 승용완구(바퀴 4개, 배터리 전압 12Ⅴ, 1인승)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주주토이즈(LS-528), 클레버(AM-177), 하나토이즈(하나키즈카1), 햇살토이(아우디 A3)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플라스틱에 유연성과 탄성을 주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신장 등의 장애와 생식기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관련 규정에는 어린이가 접촉할 수 있는 제품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총함유량은 0.1%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들 4개 업체는 소비자원의 시정 권고를 수용해 현재 시정 조치를 하고 있다.

12개 제품 중 최고가는 54만7990원(국산)으로 가장 가격이 싼 완구(17만1040원·중국산)보다 3배 이상 비쌌다. 또 주행가능시간은 40분에서 2시간까지 차이가 났다. 제품별로 보유 기능도 달랐다. 배터리 잔량·충전상태·리모콘·조향자동정렬 장치 등 9개 조사 항목 가운데 최대 7개를 장착한 제품이 있는 반면 1, 2개 기능만 갖춘 완구도 확인됐다. 또 4개 제품은 제조자명과 제조연월, 안전표시 등을 누락했다. 소음 분야에서는 12개 완구가 80∼87dB 수준을 기록, 진공청소기 소음(75∼86dB)과 맞먹는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